어릴때였고, 또 팩이 그것밖에 없어서인지 참 열심히 했었다.
특히 우리 어머니는 이걸 끝판을 깨시고야 마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악마성 역사상 가장 엿같은 난이도 베스트 3에 드는 작품이었으나, 이걸 깨버리시다니..
정말로 어머니는 강하시다!! ㄹ…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게임기도 어머니가 친척집에 줘 버리시고..
그 이후로는 영영 이 게임을 못하나 했었으나, 컴퓨터라는 것을 접하게 되고,
그 안에서 에뮬레이터를 접하게 되며 다시 이 게임을 찾았을 때는 정말 너무 기뻤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결국 이베이에서 이 작품의 정품을 중고로 나마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악마성 시리즈의 시조급인 이 게임은 전에 공략도 포스팅(http://xeriars.com/83) 할만큼 난 이 게임을 좋아한다. 🙂
주문 후 약 열흘만에 미국(!?)에서 왔다.
아니… 일본에서도 구하기 힘든게 왜 캘리포니아에 있단 말인가.. ㄹ;
아무튼 뾱뾱이를 벗기는(!?) 흥분되는 순간이 왔다.
세월의 흔적이 있어 외관이 좀 낡았지만 무척 마음에 든다.
특히 저 일러스트… 은근히 양키센스가 있지만 상당히 멋진 일러스트이다.
역시 시몬 벨몬드는 채찍을 들어야 가장 멋지다.
하지만 이 게임의 설정과는 반하게… 채찍으로는 최종 스테이지를 깨기가 애매하다.
단검이 가장 좋은 무기.. ㄹ;
추억의 게임 스샷들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멋진 문구…
무려 스릴&서스펜스의 RPG어드벤쳐로 당신은 잠을 이룰 수 없다! 라고 유치하게 써있다.
그러나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 스샷은 디버깅 모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플레이어의 수는 시작과 동시에는 P-03이지만, 스테이지 1을 시작과 함께 P-02로 변한다.
이 게임은 보너스가 없어서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지 않으니 첫번째 근거.
두번째 근거로는 스테이지 1과 18에서 십자가를 들고 있다는 점. 저 두 스테이지에서 십자가를 파는 노파는 없다.
안을 열어보면 매뉴얼이 큼지막하게 들어있다.
역시 멋있다.
안에는 심플하게 팩 하나가 덜렁…
그래도 구하기 힘든 귀하신 몸이시다. 두손으로 공손히 모시자.
매뉴얼 안에는 이러한 설명이 나와있다.
5번은 아이템 관련 설명이고, 6번은 스테이지 소개다.
스테이지 소개가 간단히 나와있지만 뭐…. “드라큘라의 초상화가 섬뜩하다” 라고 써있는 둥.. 전혀 도움이 안된다..;;
참고로 드라큘라 백작님의 초상화가 얼마나 섬뜩하시냐면..
이정도로 섬뜩하게 생기셨다. ㄹ…….;
어찌됬든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이고, 최악의 난이도이긴 하지만 명작인 것은 확실해서인지
난 이스4와 함께 이 게임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다.
아무튼 나의 유년기를 같이 보낸 추억이 깃든 게임이니만큼 소중히 소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