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르는 기조가 시계로 바뀐 것 같긴 한데… 결혼 전에 좀 질러놔야 나중에 편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보름전에 주문한 카시오 다이버 워치 (MDV-160-1AV) 일명 흑새치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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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빌게이츠 시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위 사진처럼 빌 선생이 인터뷰할때 차고나와서 그렇게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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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유명한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오마쥬이기도 하다. 다이버 워치로 나왔지만 정작 너무 비싸서 다이버들은 쓰지 못하는 시계인데, 시계 디자인은 특허권으로 20년 간 보호되므로, 그 이후에는 누구나 쓸 수 있고, 특허가 풀린 이후 수많은 메이커에서 이 디자인을 배껴서 팔고 있다. 물론 그 중에 하나가 오늘 도착한 흑새치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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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존에서 주문했고, 구매가격은 50,090원에 10%할인 쿠폰과 우주패스 쿠폰이 들어가서 최종가 40,090원에 구매.
1월 13일에 주문해서 오늘 도착했으니 딱 보름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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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늘 그렇듯, 그 흔한 뽁뽁이 하나 없이 비닐 하나 달랑 포장해서 도착했다.
태블릿도 종이상자에 넣어 배송하던데… 멀쩡한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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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하게 카시오 라고 써있다.
불매운동은 알아서들 판단하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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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이 보인다. 이 제품은 색상에 대한 바리에이션이 몇 가지 존재한다.
MDV-106-1AV : 흑색 (흑새치)
MDV-106B-2AB : 청색 (청새치)
MDV-106B-1A3VCF : 녹색 (녹새치)
MDV-106 MDV-106G-1A : 금색 (금새치)
MDV-106B-1A1V : 검/청
MDV-106B-1A2VCF : 청/적 (펩시)
MDV-107은 다 똑같지만 청새치 로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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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박스를 제거했다.
여기도 카시오라고 대문짝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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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거치대에 비닐 포장 + 액정보호용 필름이 부착되어있어 기스나 그런거 없이 잘 도착했다.
배송 올 때 포장이 엉성한데 별 충격은 없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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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제거. 거치대도 나름 괜찮은 듯 싶어서 버리지 말고 사용할까 생각중이다.
거치대에 쓰여진 건 시계의 기능에 대해서 나와있고 텍스트와 의미는 다음과 같다.
3-Hand Analog : 바늘의 갯수를 말한다. 시,분,초침이 있으므로 3-hand라고 칭하며, 초침이 없는경우 2-hand라고 한다.
Anti-Reverse Rotating Bezel : 해외에 나갔을 때 베젤을 돌려 간단하게 시차에 대해 보정을 해 줄 수 있는데, 베젤을 잘못 건드려 반대로 돌아가는걸 막아주는 기능이다.
Date display : 날짜 표시기능. 당장 다음달이 2월이니 아날로그는 이게 참 불편하다.
200m Water resistance : 200m 방수기능. 200m라는건 가만히 200m 수심에 넣었을때를 말하는거지 수영과 같이 마구 휘저으면서 200m라는건 아니다. 단, Diver’s 200m WR라고 써있는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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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본품, 거치대, 메뉴얼이 구성품의 끝이다.
메뉴얼은 크게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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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판은 다이버워치답게 스크류백이 적용되어있다.
지샥은 보통 볼트 4개로 고정하는 방식이 많은데, GW-5000 (오천이)나 프로그맨의 경우 백판을 돌려서 잠그는 형식인 스크류백 형태로 적용되어있고 방수측면에서 4방향을 조이는 것보단 훨씬 기밀성이 좋다.
이 시계가 색상에 따라 흑(청)새치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백판에서 찾을 수 있는데 시계 전면에도 흑(청)새치가 프린팅되어 있지만, 백판에도 이렇게 흑새치가 각인되어있다. 의외로 귀엽게 생겼다. 시계 모듈번호는 2784를 사용했고, 카시오 홈페이지에서 메뉴얼을 검색할 때 모듈번호로도 찾을 수가 있는데 이때 사용할 수 있다. 아무도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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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흑새치는 이정도로 대빵크지만…. 일단 귀여운걸로 해두자.
저렇게 크고 300~500kg는 되는데다, 저 윗턱(머리가 아니다)에 난 뿔이 낚시로 낚아올리다 인간꼬치가 되기도 한다니 (매년 사망사고도 난다…;;) 사실 힘이 넘치는 물고기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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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을 벗긴 모습. 사파이어 글라스는 아니라서 기스에 취약하긴 한데,
뭘… 4만원짜리에 이정도 퀄리티면 훌륭하다 못해 가성비 극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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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된 지샥 MTG-B2000YBD와 크기 비교샷.
역시 그래도 방간쩌는 지샥보단 약간 작다. 지샥은 원래 방간으로 차는 것.
미국에서 주문했는데, 날짜만 좀 안맞을 뿐 시간은 정확하게 맞춰서 출고되었다.
중고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답은 시차가 12시간이 나는 곳에서 세팅되어 출고되서 그런거지 뭘…
오전/오후 표시가 없어서 생기는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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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17cm에 살짝 방간 느낌이 난다.
좀 큰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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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보니 제법 두께가 꽤 두껍고 못생겼다. 역시 각도빨인가.
다이버워치답게 용두는 스크류형식으로 되어있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한번 당기면 날짜세팅, 한번 더 당기면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아까 상술했듯 Anti reverse bezel이 적용되어 베젤은 반시계방향으로만 회전이 가능하다.
프린팅된 흑새치가 꽤나 귀여운데, 시침이 가리고 있어 사진에는 못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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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야광도 지원된다. 12시 방향 위쪽에 헤드랜턴처럼 들어와있는게 베젤 방향표시이며, II 표시가 된 곳이 12 방향 표시이다. 시,분,초침을 구분할 수 있도록 모양도 모두 달라서 시인성에도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무게를 측정해봤다
MTG-B2000YBD : 카본 모노코크 바디를 썼는데도 121g
GW-B5006BC : 신 메탈코어밴드가 적용되어 경량화 된 제품이며 78g
MDV-106 : 93g으로 살짝 묵직하다.
총평을 하자면 5만원대 시계 중에 이 정도로 퀄리티 있는건 찾기가 쉽지 않은 가성비 시계이기도 하고 마감도 괜찮은편.
여간해선 잘 망가지지도 않는단 평이 많으니 어설프게 비싼 시계차느니 이걸 차고 다닐 생각이다.
청새치는 좀 더 영롱한데 가격이 살짝 더 나가고, 우레탄밴드보단 메탈밴드가 어울리는 느낌. 흑새치는 지금 우레탄밴드로도 충분해보인다.
(줄질 시에는 러그길이 22mm 짜리로 하면 된다.)
결론 : 내일 차고 출근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