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마존을 보다가 인빅타 프로다이버 (Invicta pro diver, 8928OB)가 3만원대에 풀렸길래 하나 구매했다.
어릴적엔 인빅타가 꽤나 핫한 브랜드였는데, 이젠 아는사람이나 겨우 아는 싼마이 브랜드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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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다이버 시리즈는 위와 같으며, 내가 구매한 모델은 8928, 블루에 골드가 살짝 섞인 톤의 제품 되시겠다.
다이얼 크기는 40mm이니까 대충 뭐.. 지샥을 자주 차는 나에게는 귀여운 사이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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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온게 그러하듯, 뽁뽁이따윈 없이 종이에 말아서 그냥 배송오는 센스….
하…. 얘들은 이런주제에 제품에 파손나면 군말없이 환불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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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으로 오는거보면 참….. 제품이 제대로 온게 신기할지경…
묻지마 환불을 해줄게 아니라 포장에 좀 투자를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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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꺼내보니 거의 손상없이 왔다.
되팔것도 아니고, 겉 껍딱(?)이야 신경 쓸거 없고 제품만 멀쩡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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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포장지를 걷어내니 노오란 속살의 박스가 보인다.
인빅타는 200년이 다 되가는 기업인데, 어째 싼마이가 되버렸는지….
이미지 쇄신을 하려고 글라이신을 인수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글라이신 브랜드만 안좋아진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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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기스없이 잘 왔다.
골드가 섞여서 좀 노티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이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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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오마쥬라는 이름으로 거의 배끼다시피 한 물건이며, 초침 뒷부분 말곤 시분초침까지 동일한 수준.
가격에 비해 마감은 깔끔한 편이며 멀리서보면 롤렉스랑 별 차이가 없으니 그래서 없는자의 롤렉스라고 부르나보다.
한편으론 별 차이도 없는게 천만원씩 하니 뭐…. 그거 어디 겁나서 차겠나 싶다. 이건 싼마이하게 써도 본전 뽑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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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에도 본체에도 모두 비닐로 싸져있어 종이 봉다리에 달랑 왔어도 기스하나 없다.
3만원이면 뭐.. 아낄것도 없으니 비닐 좍좍 벗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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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메틱은 오차도 좀 있고, 비싸고 자주 차지 않으면 와인더로 돌려줘야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나름 또 기계식 특유의 멋이 있는게 장점이라 하겠다. (사실상 외관 빼곤 다 단점)
이 제품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시스루 백이 채용되어, 뒷면이 훤히 보인다.
시스루 백을 통해 보이는 무브먼트는 세이코에서 만든 농협(NH35A)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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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는 커녕 40대도 안되었는데 벌써 금장시계를 사게 될 줄이야….
파란색과 황금색과 실버톤의 조합이라 왠지 촌스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영롱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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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 부분은 은근 벗기기가 뭐해서 손톱이 약하거나 짧은사람은 다치기 딱 좋다.
시계 본체 옆면에도 여기에도 여기저기 인빅타라고 잘도 박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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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둘레 17cm의 평범손목에 다행히 난민손목은 아니다. 그냥은 너무 큰 관계로 시계줄을 줄이기로 했다.
공구만 있으면 크게 어려울건 없고, 저기 화살표 방향으로 핀을 눌러주면 코터핀이 빠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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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6천원 주고 구매한 시계공구로 핀을 뺐다.
하나 사두면 뭐..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두는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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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것 처럼 핀에는 한쪽이 살짝 두꺼워서 방향성이 있으므로 반대로는 끼워지지 않는다.
나중에 핀을 끼울때는 뺀 방향의 반대로 삽입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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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서 두개씩 핀을 빼냈다. 나중에 쓸 수도 있으니 잘 보관해둔다.
결혼하면 살이 찐다는데, 글쓴날 기준 75일 후 결혼하게 되니 돼손 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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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을 줄이고선 착용해봤다.
카시오 흑새치 (MDV-106)랑 비교샷. 인빅타는 40mm이므로 흑새치가 조금 더 크다.
당연히 다이버 워치이므로 둘 다 베젤이 단방향으로만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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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용두를 돌린 후 뽑아주면 된다.
다이버워치가 다 마찬가지지만, 용두가 스크류 형식이므로 먼저 돌려서 볼트를 풀어준 후 뽑아야 한다.
한 번 뽑으면 날짜(한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두 번 뽑으면 시간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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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세팅도 완료되었다.
그치만 보통 기계식 시계는 오차가 심해서 일오차가 약 15초정도 발생한다.
쿼츠는 월 오차가 15초정도 되므로… 오토는 간지말곤 쿼츠에 비해 장점이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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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워치이므로 역시 시인성을 위해 야광기능이 있고, 돌아간 베젤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베젤에도 야광이 표시되어있다. 요즘은 다이버 컴퓨터를 착용하지 이런 다이버워치만 차고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뭐 일반 오토시계는 부품수도 많고 복잡해서 최소 십만원대에서 노는 물건인데, 디자인은 롤렉스 서브마리너 판박이에, 농협 무브먼트에 시스루백 오토가 이가격이면 너무너무 싼 제품이니 가성비로 압살아닌가. 음…
차다 버려도 본전은 뽑으니 당분간 데일리로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