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ko 캡틴 윌라드 터틀(SPB151J1) 구입

예전에도 안하던 다이빙을 뭐 이제와서 하거나 그러진 않지만, 그래도 방수 잘 되고 여름에 차기 좋은 시계는 아무래도 드레스워치보단 다이버 워치가 제격이다.

아무래도 다이버워치는 종류도 많지만 오토매틱 제품중에는 세이코 다이버 워치가 가성비가 좋아서 일단 찍먹용도로 킹터틀(SRPE03)을 구매했었다.

킹터틀은 세라믹 베젤, 사파이어 글래스가 적용되어 고급진 재료는 다 들어갔지만 이로 인해 무거운 점과 개인적으론 불호인 데이데이트, 싸이클롭스 렌즈가 적용된 점 그리고 무엇보다 무거운점(180g이 넘는다…)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에 약간 작고 가벼워진 캡틴 윌라드 터틀을 염두에 두고는 있었다.

문제는 오픈챗방에 누군가가 세이코 서비스센터에서 윌라드 터틀 할인 소식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주로 DP상품, 리퍼, 미세 스크래치가 있는 물건들을 염가로 판매하는 것인데, DP 상품이 인터넷 최저가가 170이 좀 넘는데 30만원넘게 저렴하게 나온걸 보니 나도 모르게 서울 논현에 있는 세이코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구입…

한번씩 미쳐가지고 사고쳤어요.png
카드값은 나중에 생각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니, 일단 좀 안쓰는 매물을 몇개 내놓고 카드값을 충당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내놓은건 킹터틀이고.. (글 쓴 시점에서는 이미 팔렸다.)

정가가 223만원짜리거늘.. 이런 기본 박스에다 상품을 담아준다.
이건 뭐.. 아스트론 구매할때도 이렇게 줘서 사실 기대도 안했다.
그래도 세이코 쇼핑백에 담아서 주고, DP상품이지만 딱히 기스도 없는데다 구매한 날짜로 보증서도 나오니 싸게 잘 산 것 같다.

차고 있던 킹터틀과 비교샷.
개인적으론 밋밋한 윌라드 터틀 다이얼보단, 수류탄 다이얼 킹터틀이 더 낫긴 하다.
확실히 킹터틀이 조금 더 크지만 터틀 제품군은 Lug to Lug이 작게 나오기 때문에 사이즈가 크다고 해서 손목에 크게 구애받진 않는다.

대충의 비교글을 올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킹터틀
    무브먼트 : 4R36
    타임리저브 : 약 41시간
    베젤 사이즈 : 45mm
    lug to lug : 47.7mm
    러그길이 : 22mm
    두께 : 13.2mm
    무게 : 198.0g
    특징 :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글래스, 사이클롭스 렌즈, 데이(2개국어)데이트, 세라믹 베젤, 시/분 야광점, 2단 버클, 스크류백(시스루 아님)
  2. 윌라드 터틀
    무브먼트 : 6R35
    타임리저브 : 약 70시간
    베젤 사이즈 : 42.7mm
    lug to lug : 46.6mm
    러그길이 : 20mm
    두께 : 13.2mm
    무게 : 180.0g
    특징 : 무반사 코팅 돔형 사파이어 글래스, 데이트, 알루미늄 베젤, 시/분/초침 야광점, 보호락 포함 3단 버클, 연장버클, 스크류백(시스루 아님)

왼쪽이 윌라드 터틀, 오른쪽이 킹터틀인데 스크류백은 큰 차이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나 이런데서 시스루 스크류백을 판매하긴 하는데, 방수성능은 100m 급으로 떨어질거라고…;
근데 뭐 이거 차고 다이빙 할 것도 아니고 저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다만 방수에 대해서는 일반 시중에서 파는 Water Resistant 200m와 Diver’s Watch 200m는 기준이 다르다. 후자는 ISO 기준을 통과한 시계이기 때문에 전자보다 방수성능이 뛰어난게 장점. 여담이긴 하지만 Diver’s Watch 200m 기준을 통과한 지샥 프로그맨은 일본의 한 예능프로에서 수심 1000m에서도 정상작동되는게 확인되었다.

베젤부를 보면 윌라드 터틀이 조금 더 심플한게 특징. 개인적으론 킹터틀 베젤이 더 맘에 들긴 하다.
다만 킹터틀 베젤은 세라믹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두껍고 무거운게 단점.

또한 사진에 미세하게 보이긴 하지만, 윌라드 터틀은 돔형 글래스가 적용된 것이 킹터틀과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글래스 끝단부에도 단을 줘서 좀 더 고급지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용두 부분은 기본적으로 스크류타입 잠금방식이나 용두 주변 케이스가 킹터틀과 윌라드 터틀이 좀 다르다.
윌라드 터틀은 용두가 꺾이거나 하는 등의 보호를 위해 용두를 잠그면 케이스 안으로 돌아가는 형식이며, 나사산도 훨씬 부드럽게 잠기는 것이 특징.

수동와인딩을 위해 용두를 돌려보면 질감은 비슷한 것 같다.

버클부는 기본적으로 2중 잠금이 되는 클래스프로 되어있는것이 킹터틀과 동일하나, 잠수복을 입으면 팔목부가 그만큼 두꺼워지므로 20~30mm 정도 더 연장해줄 수 있는 보조버클도 달려있는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야광샷. 세이코 시계야 전부터 빛 냄새(?!)만 맡아도 발광한다고 할정도로 야광성능이 뛰어난데, 특히나 다이버워치류들은 야광점 자체가 두껍고 큼직큼직해서 시인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아무튼 사고쳐서 구매한거긴 한데… 그래도 전반적으론 아주 맘에 든다.
킹터틀이야 애초에 찍먹용도로 구매했던거라 이미 팔려갔지만, 얘는 오래오래 잘 차고 다녀야겠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