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앞두고,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전부터 봐왔던 부로바 프리시져니스트 (Bulova Precisionist, 96B158)를 구입했다. 할인은 둘째치고 재고입고도 잘 없던 녀석인데, 마침 할인까지 곁들여서 약 20만원에 구입.
기왕이면 메탈줄인 96B157 모델은 구매하고 싶었으나, 매물이 잘 없는데다가 이제는 좀 시원해진 감도 있어서 가죽줄 모델인 96B158로 구매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부로바 루나파일럿을 구매했을땐 겉 케이스가 긁힌 상태로 와서 기분도 좀 긁혔는데, 요번엔 비교적 준수한 상태로 왔다. 겉 보호 필름이 붙어있고 후술하겠지만 용두는 뽑혀있는 상태로 도착.
구성품은 본품과 가죽줄에 달려있는 태그, 그리고 논스탬핑 보증서가 들어있는 메뉴얼로 구성되어 있다.
시계 다이얼의 소용돌이 패턴은 프린팅이지만 약간의 양각을 주어 상당히 멋지다. 그리고 저게 소용돌이인 이유도 있다.
프리시져니스트는 고진동 쿼츠를 적용하였고, 시티즌 그룹 소속이기 때문에 일제 무브먼트가 들어갔고 가죽 밴드는 중국산을 사용했다. 살짝 구리긴 한데, 그래도 루나파일럿에 적용한것보단 쓸만한 편이고, 나름 버클에도 부로바의 로고인 소리굽쇠가 새겨진 것도 특징이다.
고진동 쿼츠가 적용되었음에도 상당히 얇은 편이지만, 크기는 만만치가 않다.
일단 베즐 사이즈는 42mm 이며, 럭투럭(Lug to lug)도 49mm이기 때문에 17cm 이상의 손목둘레, 손목 너비는 넉넉잡아 55mm는 되어야 이쁜 핏이 나온다.
용두부분에도 디테일하게 부로바 로고가 있고, 용두를 뽑아둔 상태로 플라스틱으로 고정해둔 상태인데, 이것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고진동 쿼츠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서 idle 상태에서는 배터리를 뽑아둘 것을 권고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반 오토시계의 진동수가 8진동정도인데 비해, 이 시계는 그 두배인 16진동이므로 오토시계보다도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 오차는 약 10초정도로 뛰어난 정확도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극심한 배터리 소모를 보완하기 위해 배터리를 큰 것을 쓰는 것으로 설계를 한 것 같다. 배터리는 CR2016을 사용.
내 손목의 스펙(!?)은 둘레 17cm, 너비 55mm이며 딱 좋은 핏이 나온다.
생일기념으로 구매한 물건이지만, 앞으로 종종 돌려 찰거니 잘 부탁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