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 데이터뱅크 (DBC-611-1DF) 구매.

어릴때 꽤나 갖고 싶었는데 역시 우리 부모님은 사주지 않으셨던 카시오 데이터 뱅크. 초딩때 이걸 차고 온 급우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서 언젠간 꼭 차겠다는 다짐만 한 채로 결국 커서 내 돈주고 사버렸다.

최신 데이터뱅크 모델은 DBC-32-1A이긴 하지만, 그래도 카시오 데이터뱅크라 하면 딱 떠오르는 모델이 이 모델이기도 하고, 내가 어릴적에 봐온 모델이기도 해서 이걸로 똻 골랐다.

이젠 아저씨라 불려도 할 말 없는 나이대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금장보단 아직까진 은장시계가 좋아서 실버모델로 선택. 지금은 조금 촌스러운 디자인일수도 있지만, 그게 또 레트로 모델의 매력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전자시계에 계산기 키패드가 붙어있다. 이 전모델인 DBC-610은 키패드에 영문도 입력할 수 있도록 프린팅 되어있고, 액정구조와 메모리도 조금 더 큰편이었으나, 원가절감을 위해서인지 약간은 너프된 모델이다.

그치만 뭐.. 610은 구하기도 힘드니 이걸로 패스.



가끔 차고 다니는 돌핀 2 (MRP469-7 ORANGE) 와의 비교샷. 액정크기는 비슷하나, 키패드가 있어서 덩치는 이게 조금 더 나가는 편이긴 하다.

근데 기껏 받은 제품의 키패드가 불량이라 1,2,3은 안눌리고, 6을 누르면 5가 입력되고, 9를 누르면 8이 입력되는 현상이 있어서 교품을 신청하고, 며칠 후 다시 제품을 수령했다.



이틀 후 교환받은 제품이 도착해서 찍은 착샷.

일반 전자시계의 경우, 버튼이 3~4개 정도 달려있어서 시간을 이 3~4개의 버튼으로 맞추지만, 이 제품은 시간을 키패드로 입력하기 때문에 맞추기가 꽤나 편리한 점은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의 핵심인 계산기 기능.

계산기는 Ex라고 써있는 환전기능과, Cal이라고 써있는 계산기 기능 두가지로 나누어져있고, 환전기능을 사용할 때는 미리 환율을 입력해두고, 현지통화를 입력하면 그만큼 곱해주는 구조로 작동된다.



그냥 테스트로 입력해본 12 x 3 계산. 키패드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손톱으로 눌러야한다.

그래도 키감은 괜찮아서 살짝살짝 눌러도 잘 작동한다. 다만 너무 작아서 오타가 좀 난다는걸 빼면..



12 x 3 = 36 계산 결과가 잘 나온다. 이렇게 사칙연산정돈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다.

공대 들어가면서 공학용계산기를 써버릇 했더니 암산도 잘 안되고..

전반적으로 좀 멍청해진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랄까.. 스마트폰 냅두고 왜…



시계 뒷면엔 카시오라고 큼직하게 써져있고, 모델명과 함께 기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나와있다.

-13개 언어 지원 (영어,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등… 한국어는 없다.)

-전화번호부 25개 저장 지원 (그래서 데이터뱅크이다.)

-멀티 알람 5개 지원

-계산기

-듀얼타임 (해외에서 현지시간 / 국내시간을 같이 표기하기 위해 사용)



시계줄은 메탈로 이루어져 있으며, 버클식이라 재껴서 손목에 맞도록 조정해주면 되므로,

굳이 시계방 같은데 가서 조절할 이유는 없다.



버클에는 큼직하게 카시오라고 음각되어있다.

다만 시계줄이 약간 할머니 시계 같은것만 빼면, 패션용 시계로도 크게 손색은 없다.

스마트워치가 범람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제와서 계산기 달린 손목시계가 웬말이냐 싶겠지만, 뭐 이미 스마트워치는 그그거대로 가지고 있고, 어차피 내가 차고싶어서 산건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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