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G-Shock GW-M5610U (https://xeriars.com/309 참조)와 함께 카시오 F-91W가 도착했다.
어제 글을 올릴까 하다가 뭘 하루에 두개씩이나 하고 사진만 찍어둔 채 뭉갰다가 오늘 올리는걸로.
카시오 F-91W도 11번가 아마존위크로 세일을 하길래 약 9천원에 구매한 물건인데, 1989년에 출시했으니 나온지는 오래된 물건이나 아직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시계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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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지 오래되다보니 유명인들도 차고 다녔던 모습도 있고 (오바마, 빈 라덴 등) 값이 싸다보니 2000년대까지는 사제폭탄 타이머로도 이용되었던 모양이다.
요즘 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 급조폭발물)의 대세는 휴대전화인데, 아무래도 휴대전화보단 F-91W이 월등하게 싸니까. (만원이면 된다.)
다만 저건 세팅된 시간에만 터지고 원격제어가 안되니, 원하는 순간에 전화를 걸어 폭발시키는 휴대전화보단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공병출신이라 약간 잡썰이 있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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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발송된 것 치고 멀끔한 상태로 도착했다.
보통은 비닐 한장에 포장되서 와가지고 박스가 여기저기 구겨지고 심지어 찢어지기도 해서 오는데 이정도면 상당히 양호한데, 아무래도 본품이 워낙 가벼운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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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뒤에는 품번이 적혀있다. F-91W-1CR이며, F-91W는 품번이고 1CR은 카시오에서 분류한 판매지역을 의미한다.
1JF : 일본 내수용
1DR : 국제 판매용(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지역 등)
1CR : 북미지역(미국, 캐나다) 판매용
1ER : 유럽지역 판매용
아마존에서 구매한거니 당연히 1CR로 적혀있는게 맞다. 저 제품을 국내에서 정식수입된 제품으로 구매한 경우 1DR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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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카시오 제품을 구매하면 꼭 저런 플라스틱 스탠드가 딸려온다.
뭐 나름 보관하기 좋아서 버리지 않고 쓰는편.
주요 특징도 열거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알람
2) 1/100초 (0.01초) 스탑워치
3) 베터리 7년 보증
4) 30m 방수
이 제품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만들어준 무시무시한 부분은 3번과 4번항이 있다.
베터리 부분이야 내가 2010년에 임관하기 전 구매했던 카시오 전자시계가 줄만 삭았을뿐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 점에서 이미 입증이 되었다. (약간 느려지기만 했지 13년째 작동중…) 해외사례는 누군가 저 시계를 정원서 잃어버렸다가 20년만에 찾았는데, 20년동안 비바람을 맞으면서 시간이 7분정도 느려진거 빼곤 멀쩡했다고……;;;
30m 방수는 말만 그렇지 내부에 오일을 넣는 개조로 수심 500m 에서 3일을 버텨냈다는 기록도 있다. 흑새치(https://xeriars.com/293 참조)가 200m 방수인데 이것보다도 방수성능이 뛰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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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닐을 벗겨내고 본품 등장.
재고로 쌓여있던 제품을 보냈는지 중간중간에 화면이 한번씩 흐려지긴 하는데, 이거야 뭐 배터리를 갈아주면 그만이다.
저걸 사서 군대에 차고가고 전역하면서 물려준 사람이 상병까지 써도 멀쩡하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 제품의 유일한 단점은 스트랩이 약하다는 점. 7년 배터리 보증이나 그 전에 스트랩이 삭아서 부서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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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같이 왔던 구메코로 나를 열받게 만든 지샥 M5610U와의 크기 비교.
아무래도 작고 얇아서 성인 뿐만 아니라 애들이 차도 될법한 사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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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다이버워치에는 기본으로 채용되어있는 스크류백 대신 백판은 평범한 볼트체결식이다.
뒤에는 방수, 모델명 그리고 모듈번호가 음각되어있다.
사용 설명서를 찾으려면 casio 593 module user’s manual로 검색하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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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사진이다.
기능이 별것이 없어 얇고, 단순한 구조라 스트랩을 교체하기도 편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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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저렴해서 짭이 없을 것 같지만서도 이 제품도 짭이 있다;;; 이베이에서 대략 1달러정도.
구매해본 사람에 의하면 외형은 거의 같지만 “월”오차도 아니고 “일”오차가 20~30초씩 발생하는 쓰레기라고…
가품 구분법 중 가장 쉬운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오른쪽 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뜨는 CA510 측 CASIO 라고 뜨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왼쪽/오른쪽 버튼 3개를 모두 누르면 액정의 모든 디스플레이가 표시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면 정품으로 볼 수 있다. 애초에 믿을만한 셀러에게 구매하면 가품 만날일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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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는 좌측에 달린 LED로 작동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간단히 시간만 확인하는 정도로 쓸 수 있다.
그래도 카시오 데이터뱅크보단 시인성이 좋은편;;
이게 싫으면 EL 라이트가 적용된 F-105W를 구매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착용샷. 재입대 하는 느낌이 난다.
버클도 카시오라고 새겨진 걸 빼면 아주 단촐하다.
뭐 특별한 것 없이 욕심이 나서 충동구매한 물건인데, 가끔 시계를 깜빡하고 왔을 때를 대비해서 사무실 책상에 놔두었다.
다만 군입대 트라우마가 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시비거는 것은 덤..;
아투믄 앞으로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