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ko Alpinist (SPB121J1) 구입

예전부터 눈독들이던 세이코 알피니스트 녹판이 염가에 풀린걸 확인하고 구매했다.
한번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환율로 인한 주문취소 크리를 맞았다가 최근에 다시 구입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구매하는 직구품이라 보증서 스탬핑이 없긴 하지만, 국내 유통을 맞고 있는 삼정시계에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론 25%의 금액을 더 받는다.) 특별한게 없으면 직구로 그냥 싸게 구매하는것도 나쁘진 않다.

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보급형 큐브 케이스에 담아주었다.
두배 이상 비싼 윌라드 터틀도 저 케이스에 담아주는데, 알피니스트정도야..
다만 구매하면서 기분은 좀 상한게.. 뭐 어차피 내부에도 충격안가게 속박스도 있고 완충재도 들어있지만 겉박스에 그 흔하디 흔한 뽁뽁이 한장 안넣고 그냥 보냈다;; 뭐 크게 상한곳은 없으나 기분은 좀…

뒷면에는 모델명과 간단한 설명이 나와있다.
프로스펙스(Prospex)는 세이코 스포츠워치 제품군이며, 알피니스트는 본 모델의 모델명이다.

겉 박스를 열면 들어있는 물건들이다.
제품 본품이 들어있는 속박스, 메뉴얼, 세이코 리플렛, 그리고 스탬핑이 없는 보증서로 구성되어있다.
상술했듯 보증서는 스탬핑이 없어도 국내 수리는 가능하다.

대망의 본품 등장. 최근에는 검판에 브레이슬릿이 장착된 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나는 이 녹판이 좋다. 가죽줄과 색감이 너무 잘 어울리는데다, 검판 시계는 몇개 있어서 굳이..
다만 구매시점인 지금은 여름이라 가죽줄은 현재로썬 착용하기에 좀 부적합하다.

비닐 포장을 벗기기 전이긴 한데, 그래도 고급진 것이 가려지진 않는다.
녹판 다이얼에 금색 아라빅 숫자와 눈금, 은색 케이스 그리고 갈색 가죽줄로 이루어진 제품은 아주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금색 케이스로 된 모델도 있는데 그건 개인적으로는 별로.

개인적으로는 금통시계를 차면 상당히 노티나보여서 별론데, 실버케이스에, 저렇게 다이얼 폰트만 금색인건 생각보다 많이 괜찮고 고급지다.
다만, 예전 모델 (SARB017)에는 없던 프로스펙스 X마크를 극혐하는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나는 뭐 그닥 신경쓰지 않아서 괜찮긴 하다만..
용두는 두개가 있는데, 9시 방향 용두는 모든 손목시계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고, 4시 방향 용두는 방향을 고정하기 위한 용두다.

나침반 용도의 용두라곤 하는데,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은 후 해당 방향을 시계에 표시해서 계속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용도라곤 한다만, 조금 의미는 없어보인다. 고정이 안되서 휙휙 돌아가는건 덤이고..

본 모델은 상술햇듯 가죽줄로 구성되있고, 핀버클이 아닌 디버클로 되어있어 착용하기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뭐 가죽줄이 다 그렇지만 구멍만 맞으면 러버나 브슬보다 착용감이 훨씬 좋다.
다만 여름엔 좀… 반면엔 겨울엔 차갑지 않아서 좋다.

시계에 붙어있는 프로스펙스 태그의 뒷면에 보니 MSRP (Manufaturer Suggested Retail Price, =제조자 권장 판매가)가 $725인데, 현재 환율이 1385원이니까 백만원이 조금 넘는데, 직구 판매자는 어떻게 70만원 초반대에 파는지 참… 뭐, 2023년에 금색 케이스 모델이 면세점에서 40만원 좀 안되게 풀린 경우가 있긴 하니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다만..

본 제품은 악명높은 6R35 무브를 사용하고 있다. 자세차 보정이 없어 -15초~+25초라는 일오차를 갖고 있어 시간이 좀 제멋대로인데, 이 무브를 사용하는 제품 중 하나는 지난번에 구매한 캡틴 윌라드 터틀 되시겠다.

윌라드 터틀(42.7)과보다 베젤이 더 작고(39.5mm) 내부가 보이는 시스루백이 적용된 것도 장점이다.
가죽줄이라 약간 의미가 없긴 한데, 방수도 200m라서 나름 쓸만.
단, 윌라드 터틀은 Diver’s 200m라서 ISO 기준을 통과한거라 훨씬 더 방수력이 좋다.

착용샷. 가죽줄이다보니 아직 길이 들지 않아서 좀 뻣뻣하지만 착샷은 나쁘지 않다.
가죽줄은 그래서 좀 길을 들여줄 필요가 있는데 나만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뭐 별건 없고 종이컵 두개 겹쳐서 둔 뒤 거기에 시계를 넣고 하루정도 보관해두는 것. 시계 중앙에는 저렇게 쿠션으로 받쳐주면 더 좋다. 저렇게 하루정도 두면 가죽줄이 좀 동그랗게 고정되면서 길이 든다.

길들이기가 어느정도 된 후의 착샷이다. 영롱한게 좋다.
조금 더 길을 들여야겠지만 일단 차고다닐만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가죽줄보단 브레이슬릿을 더 선호하는편이지만 가죽줄도 싫어하는 편은 아니므로, 앞으로 가을과 겨울의 캐쥬얼한 복장에 잘 어울릴듯 하다. 잘 부탁해~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