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ova Lunar pilot 구입.

블로그를 이전하고나서 본격적인 첫 글이 되겠다.
사실 부로바 루나파일럿을 구매한지는 몇 달 되었으나, 개인적으로도 바쁘고 하다보니 사진만 찍어두고 꽤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부로바라는 메이커는 부모님 세대에선 예물시계로도 많이 선호되었던 물건이나, 현재는 국내시장을 완전히 철수해버린터라 AS같은건 불가능하지만, 아직도 해외에선 제법 잘 나가는 브랜드이긴 하다. 음차시계로 유명한 아큐트론부터 루나파일럿까지 걸출한 모델들을 뽑아냈지만,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시티즌에 합병된 상태이다.

11번가 아마존을 통해서 구매를 했고, 관세까지 내고 들여온 몰건인데 어째 포장이 종이포장..
그나마도 여기저기 찍힌 모습이 보인다. 뭔가 불안하다.

뭐… 예상대로긴 한데 내부 종이박스는 좀 찢어진 상태로 도착.
본품에 기스나 안났으면 하지만..

예상대로 플라스틱 케이스 모서리에 기스가 났다.
보관함이라지만, 이것도 상품의 일부인데 기스가 난게 속상해서 11번가 아마존 고객센터로 연락을 했고, 반품을 신청했더니, 본품이 괜찮으면 혹시 부분환불로 가능하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그렇게 진행을 했다.
본품은 멀쩡하니까 뭐… 관세정도는 환불받을 수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는걸로..

부로바 인증서가 구서품 중에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상술했듯이 국내에서 철수해버려서 AS 받기는 좀…
따라서 이 제품은 사용하다 고장나면 좀 골치가 아프다. 버리든지, 해외로 보내든지, 예지동으로 가든지 셋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시계본품, 나토스트랩, 교체용 핀 요렇게 되어있다.
나는 보통 메탈 브레이슬릿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몇개의 제품은 가죽줄이 더 좋은데, 이 제품도 가죽줄이 더 이뻐서 이걸 골라보았다. 다만 가죽줄이 좀 구려서… 나중에 교체해주는걸로.

부로바 루나파일럿은 현재 신형 모델과 구형모델이 있는데, 내가 구매한건 구형모델이다.
구형모델은 베젤크기가 45mm, 신형은 43mm로 유의미한 사이즈 다운은 없지만 그래도 뭐 날짜창도 사라지고 약간 가벼워진 장점은 있다.

메탈 브레이슬릿을 선호하는 이유는 계절에 상관없이 착용가능하기 때문인데, 이 모델은 워낙 커서 무거운데다 브레이슬릿보단 가죽이 이쁘기 때문에 골랐다. 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가죽퀄이 좀 별로라 나중에 교체해줬는데, 이럴꺼면 그냥 메탈브슬 버전으로 사고 기분에 따라 교체해줄걸 그랬다. 음..;;

무엇보다 가죽줄이 별로인건 여름에 차다보면 땀이차고, 냄새가 나고, 메탈 브슬처럼 반영구적인 내구성은 아니기 때문이렸다.

착용한 사진이다. 손목 둘레 17cm, 너비 55mm인데도 거의 짜스트가 나올정도로 거대하다.
해외 포럼에는 18cm 미만 착용금지라는 말도 있을 정도…

루나파일럿은 나사(NASA)의 공식 인증시계는 아니지만 (이건 아직까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가 유일하다.) 선외활동 (=EVA, Extra Vehicular Activity)기록을 가진 시계이긴 하다.

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나사에서는 달에서 사용할 공식적인 시계를 공모했고 테스트를 통과한 시계는 오메가가 유일했지만 군출신 부로바 사장이 로비를 통해서 아폴로 15호 탑승 시 해들리 선장에게 찔러넣어줬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당시 문워치(=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는 운모유리를 사용한 제품이었는데 선외 활동 중 유리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구와 달리 우주공간에서는 태양열을 직접적으로 받으니 운모유리는 말랑해지면서 빠질수도 있다고… 아무튼 백업용 시계(=로비로 찔러준)로 저 루나파일럿을 차고 월면차를 타고 달린 기록이 있었으나, 우표 스캔들로 인해서 관련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서 오랜시간 묻혀졌다가, 오리지널 제품이 경매에서 나오며 다시금 세상에 알려진 제품이다. 오죽했으면 부로바를 인수한 시티즌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복각으로 내놓은 물건이 현재의 제품이 되시겠다.

시계 특성상 여기저기 부딧히기도 하는데, 사파이어 유리가 두툼하게 돌출되어 있다.
따라서 베젤로 유리를 보호하진 못할 듯 하다.
사파이어 특성 상 충격에는 약해서 깨져나갈텐데 어쩌자고 저런 디자인을;

야광샷은 생각보다 이쁜편이다. 다만 크로노그래프 침에는 에는 야광이 안들어간게 약간의 단점.
이거야 뭐… 크게 사용할일은 없으니까 넘어 가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크로노그래프 작동 영상을 올리고 글을 끝마칠까 한다.
이 시계는 쿼츠이지만 초침도 0.5초 단위로 작동하여 생각보다 부드럽고, 크로노 그래프도 다른 시계만큼이나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다.

현재는 기분 내키는대로 잘 차고 다니고 있으니, 앞으로도 오랜시간 고장없이 잘 작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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