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르는 기조가 시계로 바뀐 것 같긴 한데… 결혼 전에 좀 질러놔야 나중에 편하니 넘어가기로 하고..
보름전에 주문한 카시오 다이버 워치 (MDV-160-1AV) 일명 흑새치가 도착했다.
이 제품은 빌게이츠 시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위 사진처럼 빌 선생이 인터뷰할때 차고나와서 그렇게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 유명한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오마쥬이기도 하다. 다이버 워치로 나왔지만 정작 너무 비싸서 다이버들은 쓰지 못하는 시계인데, 시계 디자인은 특허권으로 20년 간 보호되므로, 그 이후에는 누구나 쓸 수 있고, 특허가 풀린 이후 수많은 메이커에서 이 디자인을 배껴서 팔고 있다. 물론 그 중에 하나가 오늘 도착한 흑새치 되시겠다.
200m Water resistance : 200m 방수기능. 200m라는건 가만히 200m 수심에 넣었을때를 말하는거지 수영과 같이 마구 휘저으면서 200m라는건 아니다. 단, Diver’s 200m WR라고 써있는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시계 본품, 거치대, 메뉴얼이 구성품의 끝이다.
메뉴얼은 크게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만…
백판은 다이버워치답게 스크류백이 적용되어있다.
지샥은 보통 볼트 4개로 고정하는 방식이 많은데, GW-5000 (오천이)나 프로그맨의 경우 백판을 돌려서 잠그는 형식인 스크류백 형태로 적용되어있고 방수측면에서 4방향을 조이는 것보단 훨씬 기밀성이 좋다.
이 시계가 색상에 따라 흑(청)새치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백판에서 찾을 수 있는데 시계 전면에도 흑(청)새치가 프린팅되어 있지만, 백판에도 이렇게 흑새치가 각인되어있다. 의외로 귀엽게 생겼다. 시계 모듈번호는 2784를 사용했고, 카시오 홈페이지에서 메뉴얼을 검색할 때 모듈번호로도 찾을 수가 있는데 이때 사용할 수 있다. 아무도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만..
사실 흑새치는 이정도로 대빵크지만…. 일단 귀여운걸로 해두자.
저렇게 크고 300~500kg는 되는데다, 저 윗턱(머리가 아니다)에 난 뿔이 낚시로 낚아올리다 인간꼬치가 되기도 한다니 (매년 사망사고도 난다…;;) 사실 힘이 넘치는 물고기 되시겠다.
필름을 벗긴 모습. 사파이어 글라스는 아니라서 기스에 취약하긴 한데,
뭘… 4만원짜리에 이정도 퀄리티면 훌륭하다 못해 가성비 극강으로 보인다.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된 지샥 MTG-B2000YBD와 크기 비교샷.
역시 그래도 방간쩌는 지샥보단 약간 작다. 지샥은 원래 방간으로 차는 것.
미국에서 주문했는데, 날짜만 좀 안맞을 뿐 시간은 정확하게 맞춰서 출고되었다.
중고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답은 시차가 12시간이 나는 곳에서 세팅되어 출고되서 그런거지 뭘…
오전/오후 표시가 없어서 생기는 착각이다.
손목 17cm에 살짝 방간 느낌이 난다.
좀 큰가.. ㅎ;
옆에서보니 제법 두께가 꽤 두껍고 못생겼다. 역시 각도빨인가.
다이버워치답게 용두는 스크류형식으로 되어있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한번 당기면 날짜세팅, 한번 더 당기면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아까 상술했듯 Anti reverse bezel이 적용되어 베젤은 반시계방향으로만 회전이 가능하다.
프린팅된 흑새치가 꽤나 귀여운데, 시침이 가리고 있어 사진에는 못담았다.
당연히 야광도 지원된다. 12시 방향 위쪽에 헤드랜턴처럼 들어와있는게 베젤 방향표시이며, II 표시가 된 곳이 12 방향 표시이다. 시,분,초침을 구분할 수 있도록 모양도 모두 달라서 시인성에도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무게를 측정해봤다
MTG-B2000YBD : 카본 모노코크 바디를 썼는데도 121g
GW-B5006BC : 신 메탈코어밴드가 적용되어 경량화 된 제품이며 78g
MDV-106 : 93g으로 살짝 묵직하다.
총평을 하자면 5만원대 시계 중에 이 정도로 퀄리티 있는건 찾기가 쉽지 않은 가성비 시계이기도 하고 마감도 괜찮은편.
여간해선 잘 망가지지도 않는단 평이 많으니 어설프게 비싼 시계차느니 이걸 차고 다닐 생각이다.
청새치는 좀 더 영롱한데 가격이 살짝 더 나가고, 우레탄밴드보단 메탈밴드가 어울리는 느낌. 흑새치는 지금 우레탄밴드로도 충분해보인다.
회사서 1년 조기진급을 하면서 연봉이 크게 오른 관계로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을 정말 큰맘먹고 질렀다.
전부터 갖고 싶었던 G-Shock MTG-B2000YBD가 옆동네 당근에 나욌길래 그냥 Get.
지금생각해도 미친짓거리 같긴 한데, 며칠 있다가 상여금과 설 떡값이 또 나올 예정이니 뭐….
그보다는 5월달에 유부남이 될 예정이라 그 전에 질러두지 않으면 안된다.
2006년도에 첫 글을 쓴 이 블로그도 벌써 연지 16년이 넘었으니 꽤나 세월이 무상하다..
아무튼 언박싱 시작.
당근거래로 간단하게 기본적인걸 확인하고, 그자리서 금액입금 후 제품을 가져왔다.
100만원이 넘는 모델은 지코스모(지샥 국내유통사) 정책상 매장판매가 원칙이므로 지코스모 공홈 빼고는 인터넷에서 구하긴 힘든 모델이다. (정가 1,350,000원) 요즘은 안그렇다.
구매한 모델은 민트급 중고인데 풀박스라 저렇게 겉박스까지 같이 딸려왔고, 모델명이 찍혀있는게 보인다.
일반 지샥 모델이 큐브모양 종이상자 안에 8각 깡통으로 포장되어있는 것과 다르게, 프리미엄 모델 답게 종이상자에 별도로 담겨져서 포장되어 있다. 최상위권 모델인 MR-G도 이런식으로 포장되어 온다.
박스를 열면 시계 본체가 들어있는 보관함과 스탬핑이 없는 국제보증서(스탬핑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메뉴얼 등이 들어있다.
병행수입품의 경우는 인터넷에서 꽤나 싸게 파는데, 보증서가 없는 물건은 국내에서 A/S를 아예 받아주지도 않으므로 이런 고가의 제품들은 인증서가 있는 물건으로 사는게 속편한데, 상술했듯 10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이라 이 제품은 별도의 인증서가 없고, 전산 등록으로 관리를 한다.
이 제품은 중고이기 때문에 별도로 전 주인분에게 전산인증서를 양도받은 상태. (공홈 문의게시판에서 양도가 가능)
MTG-B2000YBD의 자태가 너무 이쁘다.
모델명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MTG : MT-G (Metal twisted G-shock) 모델
B : 블루투스 연동
2000 : 2000품번 모델. 현재는 1000,2000 등이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3000이 출시될 예정.
YB : 카본파이어 재질 케이스. X라고 기재된 모델은 베젤만 카본파이버가 적용되어있다.
D : 메탈 벤드적용모델. 실리콘 밴드는 B가 쓰여있다.
이 제품을 구매를 하기전에 MTG-B1000과 B2000중 뭘 살지 고민을 참 많이 했었는데,
MTG-B1000BD(파란색+검정 벨베젤)은 단종되서 구할수가 없고, B2000D는 몸체는 실버에 베젤이 검정이라 색상이 매치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또 색상이 맘에드는 B2000B는 메탈벤드가 아니다보니, 별도로 추가하려면 30만원가량 추가되기 때문에 이것도 좀 무리였고.. 오늘 구매한 B2000YBD는 135만원이나 너무 고가모델이었고..
그래서 MTG-B1000D를 구매할까 했었는데, 다행히 매물이 타이밍 맞게 잘 나왔다.
태그에 주요기능이 나와있다.
블루투스 적용되있고, 카본 모노코크 바디가 적용되어 있어, 기존 B1000보다도 70%정도 가볍다는데, 이건 체감이 안온다. 나중에… 언젠가… B1000을 구매하면 비교해 보는 것으로…
트리플 G 저항 : 충격, 진동, 원심력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멀티밴드 6 적용 : 전파시계처럼 전파를 잡아 시계를 1초 단위까지 틀리지 않게 조정해주는 기능
터프솔라 적용 : 태양광 충전으로 작동한다.
블루투스 링크 :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GPS적용모델이나 멀티밴드 6와 다르게 순식간에 시간을 보정한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적용 : 대부분의 지샥 모델은 미네랄 글라스이나, MTG급부더는 사파이어 글라스가 적용되어 기스에 훨씬 강하다. 단, 취성이 강해지므로 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
슈퍼 일루미네이터 : 어두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조명이니 넘어간다.
200미터 방수 : 별도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좀전에 언급된 슈퍼 일루미네이터 조명을 작동시킨 모습.
지샥 빅페이스 모델은 진짜 이걸 시계를 보라고 만든건가 싶을정도로 어두운데, 이 제품은 정말 잘 보인다.
시인성이 좋아서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지속력이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덤으로 야광도 빛나고 있어서 이것도 시인성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좀 어두운편..
밴드 체결부에도 G-Shock이라고 프린팅이 되어있다.
이건 신 메탈코어 밴드처럼 음각이나 양각으로 해도 좋으련만 조금 아쉽다.
MTG-B1000에 있는 금속재질의 트리플 G 마크가 삭제되고 카본 모노코크 로고가 프린팅된게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뭐.. 그만큼 가벼워졌다고 하니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겠다.
B2000정번과 다르게 B2000YBD 모델은 카본시트가 융착된 모델이라 군데군데 카본 파이버가 박힌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검빨 조합이 꽤나 멋진 요소로 작용한다.
일반 아날로그 시계와 다르게 이 제품은 블루투스나 멀티밴드6로 시간을 맞추므로 용두부분은 크게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이것 역시 디자인의 한 요소니까 빠지면 골룸하다.
사진을 찍는 걸 까먹었는데, 메탈밴드 모델은 밴드 안쪽 부분은 요즘같은 날씨에 금속의 차가움이 바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별도로 레진이 덧대어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GW-B5600BC-1BDR과의 크기비교샷.
확실히 스퀘어모델보단 좀 크고 스퀘어 모델은 8각이지만 (이거… 스퀘어가 아니라 핵사곤 아닌가??) MTG-B2000YBD는 12각형으로 이루어져 디자인면에서도 꽤 멋있다. B1000은 원형이라 살짝 밍밍한 맛이 있지만 그거야 뭐.. 전통적인 시계가 원형 아니면 4각형이니….
마지막으로 착샷을 남기고 마무리.
오래전에 MT-G를 보고 참 멋지단 생각을 했었는데, 금액때문에 엄두도 못내다가 끝끝내 MTG를 업어오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나는 물건을 하나 사면 깨끗하게 오래쓰는 편이니 (8년 전에 구매한 순토 앰빗2 사파이어는 아직도 쓰고있다) 이번 MTG-B2000YBD도 오래오래 같이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터프솔라가 적용되어있고, 약 10년정도 사용 가능하다는데 써본적이 없서서…
웨이브 셉터는 멀티밴드6이라고도 불리는 전파시계 기능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파시간 방송을 하고 있지만 민간에 개방 된 것 같지는 않고, 대신 일본에서 쏴주고 있어서 이 신호를 잡아서 시계를 1초도 틀리지 않게 맞춰 줄 수 있는 신통방통한 기능이나, 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자주 실패가 나는 것이 단점. 일본, 중국, 서유럽, 북미지역에서 전파를 잡아서 신호를 수신 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계는 블루투스가 지원되므로 스마트폰과 블투로 연결 후 G-Shock connected 앱을 설치하면 인터넷 시간과 동기화시켜주므로 시간을 맞추는데 2~10분정도 웨이브셉터보다 비교도 안되게 빨리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또한 작은 버튼을 삑삑대며 누르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모델은 BC모델이므로 일반 우레탄 밴드가 아닌 메탈코어 밴드라는 시계줄이 적용되어있다.
인터넷에선 이걸 구메코, 신메코로 구분해서 부르는데, 이 제품은 신메코가 적용되어 있다.
구메코 : 5610모델에 적용된 모델이며, 가운데 ㅁ 모양링크는 스테인리스 스틸, H 모양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있고, 오돌도돌한 돌기의 패턴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메코 : ㅁ모양 링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모델에 따라 이 부분도 별도 컬러가 적용되기도 하며, 스테인리스가 적용되었던게 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훨씬 더 가볍고 착용감이 좋고, 재질의 일체감을 준다.
다만 구메코, 신메코는 개인취향차가 있고, GW-5000에 구메코를 이식해서 커스텀해서 다니는 분들도 많다.
시계줄은 모든 링크가 스프링바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바늘 또는 클립으로 구멍을 찌르면 나오는 구조이므로, 어렵잖게 줄일 수 있으므로 굳이 시계방까지 갈 필요는 없다.
흔하디 흔한 시계 백판. 다른 모델은 베젤부분에 덕지덕지 이런저런 기능이 써져있는데 (터프솔라, 멀티밴드 6, 블루투스 등등) GW-B5600BC 모델은 멀티밴드 6 기능이 있는데도 베젤에는 빠져있다. 대신 여기다 써놨다.
GW-5000 모델은 5600모델과 다르게 스크류 백판이라 돌려서 여닫는 구조이므로 방수부분에서 더 유리하다.
실착한 사진. 시인성은 안좋다고 하는데, 백라이트를 켜면 그만이니 그닥 문제될 건 없다.
이 시계는 풀 오토라이트가 적용되므로 시계를 일정 각도로 들면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풀오토는 터프솔라가 적용된 모델에만 적용되며, 일반 배터리 모델은 오토라이트를 적용해도 3시간 후 자동으로 초기화되므로 참고.
버클부분에는 지샥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이모저모로 꽤나 퀄리티가 괜찮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코가 상당히 조잡한 경우가 많아서 구메코나 신메코를 얻기 위해 아예 시계를 사는 경우도 있다. (구메코를 샀더니 5610 본체가 오는 경우.)
어영부영 지샥도 벌써 3개째니 이제 좀 자중해야겠다… 지만 왠지 프로그맨과 MT-G 정돈 사고 싶다…..